사회
"고작 2만원"…강원랜드 임대료 인하는 '생색내기용'?
입력 2020-03-09 16:23  | 수정 2020-03-09 16:25
강원랜드 방역 도움센터 / 사진=매일경제

"공기업인 강원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폐광지)을 돕겠다는 것이 고작 임대료 2만원 감면입니까?"

하이원 스키장에서 임대매장을 운영 중인 강원 폐광지역 한 주민은 '강원랜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고자 임대업장 임대료를 6개월간 30% 인하한다'는 발표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강원랜드의 임대료 인하 적용 기간은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입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하이원 스키장의 임대매장들은 단 하루만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습니다.

하이원 스키장이 이달 2일 폐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주민은 "올해 시즌 마지막 영업을 했던 이달 1일 코로나19로 스키장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하루 매출액은 40여만원에 불과했다"며 "매출 40만원의 임대료 30% 감면 효과는 2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랜드는 하이원 스키장 임대업장 매출의 일정 부분(약 16%)을 임대료로 받습니다.

일요일이었던 이달 1일 하이원 스키장 방문객은 바로 전주 일요일 5천500여 명의 절반 수준인 2천700여 명에 그쳤습니다.

강원랜드가 하이원 스키장 폐장을 갑자기 결정하면서 대부분의 임대업장이 미리 구매한 식자재를 폐기해야 하는 추가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 주민은 "2월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스키장 폐장 예정일을 3월 22일로 알려왔던 강원랜드가 이틀 후인 2월 28일 폐장일을 오후 3월 2일로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폐장을 예상 못 한 대부분의 임대업장이 2월 27∼28일 이틀간 많게는 수백만원어치의 식자재를 추가 구매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강원랜드 임대업장 임대료 30% 감면이라는 뉴스를 보고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시즌을 2019년 3월 24일 종료했던 하이원 스키장은 올해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일 폐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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