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출생 끝자리 1·6년생도 헛걸음' 마스크 5부제 첫날 표정은?
입력 2020-03-09 16:21  | 수정 2020-03-16 17:05

배분에 방점을 두고 공적 마스크 판매가 5부제로 전환한 오늘(9일) 초조한 기다림은 광주 시내 곳곳에서 여전했습니다.

의원급 병원이 밀집해 한 집 건너 꼴로 약국이 늘어선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에서는 이날 오전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약국을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약국마다 주말 사이 재고를 소진하면서 5부제 시행과 실제 판매 시작에 시차가 발생했습니다.

출생연도가 '1'이나 '6'으로 끝나는 구매자들이 아침부터 마스크를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약국을 찾았다가 번번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약국들은 오전 안에는 마스크 입고가 어렵다고 예상해 오후 1시 또는 오후 3시 등으로 여유를 두고 5부제 판매 개시 시점을 안내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물량을 서둘러 확보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서구 치평동 한 약국 앞에서는 오전 9시쯤부터 신분증을 챙겨온 구매자들의 대기 행렬이 종전처럼 이어졌습니다.

약국이 안내한 마스크 판매 시점인 오전 10시를 십여분 앞두고 대기자 숫자는 50여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행렬 끄트머리에 자리한 대기자들이 '내 앞에서 떨어지면 어떡하느냐'는 등 조바심을 내비쳤습니다.

한 사람당 두 장씩으로 수량을 제한하고도 약국 출입문에는 손으로 급하게 쓴 '품절' 안내문이 금세 붙었습니다.


마스크가 시내 각 약국으로 배송되기 시작한 점심 무렵에야 품귀 현상은 다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때를 잘 맞춘 일부 구매자는 약국 전산망에 개인정보를 입력한 2분 남짓만 기다리고 마스크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나면서 5부제 첫날 모든 구매 대상자가 행운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시간에 어디에 자리한 약국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마스크 구매자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시민 A 씨는 "한 사람당 2장씩 판매라는 원칙을 지키고자 전산망을 활용하듯 약국마다 마스크 재고량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안내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아직은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시민 불편이 일시에 해소되지 못했다"며 "대부분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5부제 판매를 시작한 만큼 시간이 흐르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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