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安 "국회 정치는 수명 다했다"…권은희는 비례대표 합류
입력 2020-03-09 15:28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 정치는 수명을 다했다"며 다시 거대 양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권은희 의원이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총선 준비에 대한 윤곽도 나왔다. 다만 총선을 37일 앞둔 가운데 안 대표의 서울 복귀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안 대표는 9일 이태규 의원실에서 열린 3차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연결로 참여해 "권력 쟁취에만 매몰된 구태정치는 수명이 다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대표는 이어 "지금의 국회 정치는 국민을 이념으로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권력쟁취에만 몰두한다"며 "이런 정치로는 새로운 위기와 재앙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안 대표는 "국가의 실력은 정권의 실력에서 나타난다"면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퓰리즘과 이미지 정치로 순간순간만 모면하는 얄팍한 국정운영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한 확진부부의 사연도 소개됐다. 안대표는 "남편이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격리돼 장례식조차 참석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을 접했다"며 "매일 환자 한분한분의 한 서린 하소연을 들으며 국가의 역할을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의 이러한 의료지원 행보는 국민의당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54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정당지지도는 4.7%로 집계돼 안대표가 대구 의료지원에 나서기 이전 1.7%에 비해 3% 상승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의당의 향후 비례대표 공천 절차에 윤곽도 나왔다. 이승훈 국민의당 대변인은 "비례대표 추천관리위원회는 외부인사와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위원회가 구성되는대로 100에서 200명 규모의 선거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은 만 39세 이하 청년 50%, 남녀비율을 동일하게 구성한 나머지 50%로 구성될 예정이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도 이날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광주광산을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당의 총선 전략에 힘을 실었다.
다만 안 대표의 서울 복귀 일정은 이날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승훈 대변인은 "(안대표가) 서울로 복귀하는 문제는 대구지역 확진자 수의 증감 여부를 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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