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 부족 사태에 `안사기 운동`까지…"꼭 필요한 분들 위해"
입력 2020-03-09 15:28 
SNS에서 퍼지고 있는 마스크 양보 운동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페이스북]

정부의 공적 마스크 배분 5부제가 시작된 가운데 9일 온라인상에서는 '공적 마스크 안사기 운동'이 일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마스크 안사기 운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마스크 쟁여두기를 하는 대신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진이나 기저질환자,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경기도 화성시 병점지역 인터넷 맘카페에는 이날 오전 11시께 '마스크 안사기 운동 동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회원은 "저는 지금 잠시 가게 휴업 중"이라며 "아이들은 개학 연기로 인해 집에만 있으니 신천지 터지기 전 사둔 게 아직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밀폐된 공간 아닌 공원에 면 마스크 끼고 외출하니 마스크 아낄 수 있다"며 "꼭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저희 식구는 3월은 더 이상 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마스크 갔다는 글들이 보인다"며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개인들 손에 들어 가는 게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꼭 필요하셨던 분들이 마스크 구매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에 다른 회원은 "저도 여유분이 있어 안사려고요"고 동참의 뜻밝혔다. 또 다른 회원도 "저도 동참합니다"며 "지금은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 구매하시길 바란다"고 공감했다.
이 외에도 많은 회원들이 "저도 동참합니다", "의료진들 쓸 수 있게 도와줍시다", "급한 분들을 위한 작은 배려" 등 '마스크 안사기 운동'을 향한 응원이 잇따랐다.
'부천 맘카페', '용산 맘카페' 등 다른 지역 맘 카페에도 "당분간 마스크는 사지 않겠다"며 비슷한 취지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시 '#마스크안사기운동'이나 '#마스크양보하기' 등의 해시태그와 동참 의사를 밝히는 글이 게재됐다.
SNS에는 "마스크를 양보하는 당신, 당신이 영웅입니다",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의 몫이 돌아가길 바란다", "선한 영향력, 힘내세요 대한민국"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대한약사회도 지난 8일 '나는 OK, 당신 먼저'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대한약사회는 '마스크 안정수급 관련 국민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꼭 필요한 분들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먼저 공급할 수 있도록 양보 캠페인에 동참해주실 것을 제안드린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KF 보건용 마스크 사용 필요성이 다소 과하게 강조된 측면이 있다"며 "감염 우려가 크지 않은 경우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더욱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출생연도별로 공적 마스크 구매를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들어갔다.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2개씩 나눠 각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하도록 하는 제한 조치다.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1·6년 출생자는 월요일에, 2·7년 출생자는 화요일에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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