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번엔 홍준표의 최후통첩…"공천 아닌 막천,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 취할 것"
입력 2020-03-09 15:15  | 수정 2020-03-09 15:34

4·15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우여곡절 끝에 컷오프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공천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 이 '막천'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일단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에 대한 컷오프를 맹비난하며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사실상 '최후 통첩'을 보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300만 당원들이 눈에 밟혀 지금은 탈당을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선거도 임박하고 하니 (황 대표는) 조속히 답을 달라. 그 이후에는 취할 모든 수단을 다 할 것"이라며 공관위가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등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컷오프 결정을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감이 겹친 막천"으로 규정하고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고향 출마를 막기 위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경남 양산을 예비후보)을 시켜 고향에서 빼내고 또 나동연을 추가 공모에 설득하라고 해놓고 저를 컷오프했다"며 "이런 공작 공천을 한 달 이상 진행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대선 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내팽겨 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다"라며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 넣은 막천"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김 위원장 압박으로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어 '정권의 성지'로 꼽히는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바꿨다. 그러나 공관위는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컷오프했다. 통합당에서는 나 전 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도의원이 이번 주 중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자가 결정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양산을에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다. 다만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이 '사천 논란'에 대해 묻자 "쇄신을 하고 개혁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내가 정치를 다시 할 사람이었으면 조직을 만들고 계파를 챙겼겠지만 그런 사람 단 한 사람도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내가 너무 잘 알아서 나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 발표에서 배제된 사람이 너무 너무 많다"며 "내 스스로 눈물의 밤을 지새운 적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을 보이란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고 한다"며 "(사천이란) 그런 말을 가져다 붙이면 흐름을 잘못 읽고 계신거다"고 덧붙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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