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생충` 영국에서 예수님도 넘었다
입력 2020-03-09 14:26 

'기생충'이 영국에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넘어 역대 비영어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이달 6일까지 1108만8149파운드(약 174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기존 비영어 영화 최고 흥행작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1107만8861파운드)를 뛰어넘은 역대 1위 성적이다. 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이 연출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의 최후를 그렸으며, 배우들이 아람어와 라틴어로 연기했다.
국가 간 관계가 경색된 일본에서는 누적 매출 40억엔을 돌파했다.
9일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일본에서 8일 기준 40억4716만엔(4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종전 한국영화 일본 매출 1위인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30억엔)를 훌쩍 넘은 것이다.

일본 영화 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6∼8일)에는 1억3370만엔의 수입을 올려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한국영화가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기생충'은 지난해 12월 27일 일본 3개 관에서 먼저 선보인 뒤 올해 1월 10일 전역에 확대 개봉했다. 개봉 초기 5위로 출발했으나, 지난달 10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후엔는 관심도가 높아지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아카데미 4관왕 신화를 쓴 미국에서도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생충'은 북미에서 누적으로 약 5281만달러(634억원) 티켓 수익을 올렸다.
역대 북미 개봉 비영어 영화 가운데 현지에서 '기생충'보다 많은 매출을 올린 작품은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3억7078만 달러), '와호장룡'(1억2810만달러), '인생은 아름다워'(5720만달러), '영웅'(5370만달러) 네 작품뿐이다. 영화계에서는 '기생충'은 '영웅'을 넘어 '인생은 아름다워'까지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날까지 북미 등을 모두 합친 전 세계 수익은 2억4590만달러(2953억원)에 이른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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