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철수가 전한 어느 확진부부의 이야기…"남편 죽었는데 장례식 못가"
입력 2020-03-09 11:55  | 수정 2020-03-16 12:05

대구에서 진료 봉사를 하는 '의사' 안철수(국민의당 대표)가 오늘(9일) 애끓는 사연을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는 "지난주에 한 아주머니 환자분을 만났다"고 운을 뗐습니다.

안 대표가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자 이 환자는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가 더 자세하게 묻자 이 환자가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다. 같은 병(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대표는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했습니다.

안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의 '사스', 이명박 정부 때의 '신종플루', 박근혜 정부 때의 '메르스'에 이어 이번 코로나19까지 "21세기에 주기적으로 우릴 찾아올 팬더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은 국가 간 실력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국가의 실력은 정권의 실력에서 나타난다. 실력 없는 정권이 실력 없는 국가를 만든다"며 "국민을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오로지 권력의 쟁취에만 매몰된 구태정치는 수명이 다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포퓰리즘과 이미지 정치로 순간순간만 모면하는 얄팍한 국정 운영이 이제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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