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천안줌바 세종으로 빠르게 확산…세종 4일 연속 확진자 발생
입력 2020-03-09 11:54 

충남 천안 줌바발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이웃 도시인 세종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 줌바(Zumba)댄스와 관련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데다 접촉자가 1000여명이 넘는 만큼 자칫 집단 감염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충청남도에 따르면 이날 20대 여성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천안지역 확진자는 94명, 충남 전체로는 102명으로 증가했다.
.충남에서는 지난달 21일 계룡대 공군 기상대에 파견 중이던 공군 중위(25)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모두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공군 중위를 제외하고 101명은 모두 천안과 아산지역 주민이다. 천안이 94명, 아산이 7명이다. 충남도와 천안·아산시는 101명 가운데 92명이 줌바댄스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있다. 줌바댄스 강사가 4명, 수강생이 54명, 강사·수강생의 가족·지인이 34명 등이다. 나머지 9명은 정확한 역학 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9명 가운데 6명은 두 가족(각각 3명씩)이다.
지난달 22일 '1호 확진자' 발생 이후 잠잠했던 세종시 2번 확진자(40대·여)인 줌바댄스 강사의 감염 후 추가 확진자가 4일 연속 나왔다. 이로써 세종시에서는 모두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했다. 이날 40대 여성(반곡동 거주)과 10대 여아(아름동 거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바이올린 강사(세종 4번 확진자)로부터 교습을 받았는데, 이 바이올린 강사는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던 줌바 강사의 수강생이었다. 보건당국은 바이올린 강사가 지난 2~5일 도담동 학원과 소담동 아파트에서 교습한 18명 가운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4명에 대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세종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번을 제외하고 세종시 2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도담동 줌바댄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세종 줌바 강사가 지난달 19∼21일 접촉한 수강생 등은 57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주목하고 있다. 이 워크숍에는 충남 11명을 비롯해 서울 5명, 대구 3명, 경기 4명 등 전국에서 29명의 강사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해 이 워크숍에 참석했던 대구지역 강사 3명 중 1명이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특별한 증상이 없었지만, 충남도의 권유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이 강사와 천안·아산 코로나19 확산 사이의 연관성을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이 워크숍에 주목하는 것은 워크숍 열흘 뒤부터 천안·아산에서 줌바 강사와 수강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역학조사팀은 대규모 확진자를 양산한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줌바 강사 워크숍 개최 사실을 파악하고 참석자 전수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천안·아산 줌바 강사 4명도 이 워크숍에 참석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이후 경기 평택과 세종에서 각각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8일 서울과 대구지역 강사 1명씩도 확진자 명단에 포함됐다.줌바 워크숍에는 전국 각지에서 29명의 강사가 참석했다.지금까지 워크숍 참석자 29명 중 27명이 검사를 완료해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보건당국은 나머지 대구 강사 2명의 검체도 채취했으며,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중 나올 예정이다.충남도 관계자는 "확진된 대구 강사를 통해 충남으로 코로나19가 유입됐다고 단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워크숍 참석자 중 감염원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천안·아산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 날 확진 판정된 워크숍 참석 강사 2명(천안 5번·아산 1번 확진자)의 한 달 치 GPS 기록을 확보해 동선을 추적 중이다.경기 평택 강사가 대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만큼 그가 워크숍 전 대구를 방문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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