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미해결 과제 신천지에 강력한 조치 필요"
입력 2020-03-09 10:48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회의에서 이낙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책임론이 불거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대한 강경 조치를 또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의에서 "신천지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며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지금도 작용하고 있는 신천지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검사를 거부하거나 자가 격리에서 무단이탈하는 등 방역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강화를 포함한 실효성이 높은 방안을 써야 한다"며 "국민께 이토록 큰 고통을 드린 신천지는 응분의 도리를 다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8일 오후 8시20분께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진 확진자 A씨(67)가 경북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던 중 센터 앞에서 난동부린 일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A씨는 방호복을 입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도주 한 시간만인 오후 9시20분쯤 대구의료원 근처에서 잡혀 재입원했다.

하지만 신천지 측은 방역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지난 8일에도 "대구경북 신도 중 대구시와 지자체, 보건당국 등의 방역 협조에 불응할 경우 향후 예배 출석을 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대구교회가 속한 신천지 다대오지파는 이날 공문을 통해 "보건당국 지시 불응과 연락 두절, 이탈행위를 한 경우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에도 예배 출석 금지 등 강력한 징계를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앞서 신천지는 지난 5일 오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20억과 100억원을 입금하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의 열매 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도의적, 법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고려했다"고 밝히며 신천지의 기부금 120억 원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또 신천지는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확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별로도 마련하기 위해 수일간 총력을 다해 시설을 찾고 있다"며 "신속하게 마련해 병실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 입원 대기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일 이 위원장이 신천지를 향해 "신천지 소유 시설을 신천지 소속 무증상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운영을 책임져달라"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국에 필요한 교인 정보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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