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 '허탕' 속출…일선 약국 '대혼란'
입력 2020-03-09 10:46  | 수정 2020-03-16 11:05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오늘(9일) 오전 8시 30분 부산 수영구 망미동 한 약국 앞에 5명이 줄을 섰습니다.

60대 남성은 "혹시나 사람이 많이 몰릴까 봐 일찍 나왔다"며 "20분 정도 기다렸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약사가 셔터를 올리자마자 약국에 들어서서 신분증을 내밀고 KF94 방역용 마스크 2장씩을 손에 쥐었습니다. 한 여성은 약사에게 마스크 몇장 더 살 수 없냐고 물었지만, 약사는 1인당 2장이 원칙이라고 답했습니다. 약국에 들어선 한 60대 여성은 마스크 5부제 시행 내용을 착각해 안타깝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월요일인 이날은 태어난 연도 끝자리가 1·6으로 끝나야만 마스크를 살 수 있었지만, 이 여성은 1952년생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약사는 이 여성에게 "내일(화요일) 다시 오라"고 안내했습니다.


500여m 떨어진 연제구 연산동 한 약국에서는 제법 줄이 길었습니다. 순조롭게 마스크 판매가 이뤄지는 와중에 7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내 것 외에 손자 녀석 마스크를 사고 싶다"고 했으나 약사는 구비서류를 들고 와야 한다고 거절했습니다.

식약처는 10세 이하 어린이와 80세 이상 고령층은 대리 구매가 가능하지만, 이들과 함께 산다는 주민등록등본 등 구비서류를 제시해야 하며 해당 어린이나 고령층 역시 태어난 연도가 마스크 5부제 요일과 맞아야 합니다.

부산시청 인근 한 약국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지만, 아직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약국 측은 문의가 계속 이어지자 '마스크 아직 안 왔음(미입고)' 공지문을 붙여놨습니다.

한 메디컬센터에 입주한 약국은 공적 마스크 미입고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아지자 자체 번호표를 부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약국 약사는 "시민들이 시간을 내서 왔는데 또 줄을 서게 해서 죄송한 마음에 예약제를 생각했다"며 "보통 오후 2∼3시쯤 공적 마스크가 입고됐는데 번호표를 받은 분들은 그 이후에 오시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에 모두 1천534개의 약국이 있으며 마스크 5부제 시행 기간 약국당 하루 250장의 공적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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