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너·화염병 원인"…농성자 대거 기소
입력 2009-02-09 16:36  | 수정 2009-02-09 19:36
【 앵커멘트 】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숨진 용산 화재 사건의 원인은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이었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검찰은 농성자 20명을 대거 기소했고, 경찰은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 특공대가 옥상에 진입하자 벌어진 함석판 사이로 농성자 한 명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뿌려댑니다.

곧이어 망루 3층 계단에서 발화된 불은 시너가 뿌려져 있던 바닥에 옮겨 붙었고, 순식간에 경찰관 등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검찰은 바닥에 뿌려진 물질을 시너로 결론 내리고 화염병이 시너에 번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결국 농성자들이 바닥에 뿌린 시너와 화염병 불씨가 화재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병두 / 수사본부장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결과 경찰 주장과 같은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고 농성자들이 다량의 위험물질을 투척하는 등 위험성이 현실화됐습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농성자 5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또, 참사 전날 망루 설치를 막기 위해 물포를 쏘고 유독 가스를 피워 올린 용역 직원 7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과잉진압과 직무유기 등의 책임은 묻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병두 / 수사본부장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조치는 객관적 정당성을 결여한 위법한 조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검찰은 앞으로 이충연 용산철거민대책위원장 등 나머지 농성자 6명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전철연 의장 남 모 씨도 검거해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