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발병 미 크루즈선 승객들, 4개 군사시설 격리 예정
입력 2020-03-09 09:59  | 수정 2020-03-16 10: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연방 군사시설로 이송된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이 현지시간으로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이날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이 4개 연방 군사시설로 옮겨져 의학적 검진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4일간 격리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 크루즈선은 이를 위해 잠정적으로 내일(9일) 샌프란시스코만의 비(非)여객용 항구에 정박할 예정입니다.

앞서 그랜드 프린세스호 운항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는 이 선박이 내일(9일) 샌프란시스코만에 있는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크루즈선 승객 중 약 1천 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의무 격리 기간을 오클랜드 북부 트래비스 공군기지와 샌디에이고의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보내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의 탑승객 명단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은 962명입니다.

다른 주 주민은 텍사스의 샌안토니오 래클랜드 합동기지와 조지아의 도빈스 공군기지에서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샌안토니오시 관리들은 전날 밤 보건복지부로부터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을 최대 120명 받게 될 것이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샌안토니오시는 또 무증상 감염 승객들을 지역병원의 음압병실로 이송하는 책임도 맡게 됩니다.

그러나 1천여명의 승무원들은 크루즈선에 남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수백명의 외국인 승객을 귀국시키기 위해 해당 국가들과 협의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는 이 크루즈선의 자국민 대피를 위해 항공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 결정이 캐나다인들을 귀국시키는 것을 지원해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그랜드 프린세스호와 관련해 미 당국과 접촉 중이라며 "배에 타고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배에는 미국을 포함해 64개국에서 온 승객이 타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민 4명도 탑승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부분(2천16명)은 미국인입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 선장 존 스미스도 배가 내일(9일) 정박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도착 시각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랜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 2천422명과 승무원 1천113명 등 3천535명이 타고 있습니다. 이 중 증상을 보이는 46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승객 2명, 승무원 19명 등 21명이 감염자로 판정됐습니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이 배의 탑승자 모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가 운항하는 또 다른 크루즈선 '리걸 프린세스'호와 '로열 프린세스'호는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이들 크루즈선에서 일하는 승무원 중 일부가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그랜드 프린세스에서 최근 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집트 나일강 크루즈선 '리버 아누켓' 승객 가운데 최소한 3명의 미국인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CNN은 한 감염자 승객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승객은 이 크루즈선에 이들을 포함해 모두 29명의 미국인 승객이 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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