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장기화에 헌혈자 '뚝'...인천 혈액 수급 '비상'
입력 2020-03-09 09:02  | 수정 2020-03-16 09: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헌혈자가 크게 감소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9일)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인천지역 헌혈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 셋째 주부터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지난달 둘째 주 2천968명이었던 헌혈자는 셋째 주 2천656명으로 300명 이상 감소한 뒤 넷째 주 1천574명으로 1천명 이상 더 줄어들었습니다.

헌혈자가 감소하자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혈액 보유량도 줄어든 상태입니다.


혈액 보유량은 하루 평균 소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 등 4단계 수준으로 나뉩니다.

지난달 혈액 보유량은 '주의' 수준이었지만, 이달 초순 혈액 보유량은 '경계' 수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 6일 오전 0시에는 혈액 보유량이 1.9일분까지 떨어지며 경계 수준에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같은 날 오후 3시 2.1일분까지 소폭 상승했지만, 헌혈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면 혈액 보유량이 경계 수준으로 떨어진 뒤 주저앉을 것이라는 게 인천혈액원의 전망입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천혈액원은 평년 3월 고등학교 개학과 대학교 개강으로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헌혈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각 학교가 개학과 개강을 미루면서 단체헌혈이 어렵게 됐습니다.

인천혈액원은 학교 대신 관공서와 군부대를 상대로 단체헌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헌혈 버스 5대를 모두 운영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헌혈의 집 4곳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천혈액원은 조금이라도 헌혈자를 모집하기 위해 연평도 등 섬 지역에서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경민 인천혈액원 헌혈지원팀장은 "4월이 돼야 학교를 대상으로 한 단체헌혈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학과 개강 연기로 집에 머무는 학생들은 가까운 헌혈의 집을 방문해 사랑 실천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인천지역 혈액 보유량은 이달 6일 오후 3시 기준 2.1일분으로 O형 혈액이 가장 적은 1.3일분에 그쳐 혈액 수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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