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육군, 코로나19 우려에 한국 오가는 장병·가족 이동 중단 지시
입력 2020-03-09 07:34  | 수정 2020-03-16 08:05

미 육군은 한국을 오가는 모든 장병과 가족에 대해 이동 제한을 지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군 장병 감염과 미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일단 주둔지 변경 명령 등을 받은 8군 장병이 적용대상이라고 밝혔는데 주한미군 순환 배치 일정 등에도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됩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트위터를 통해 "주한미군은 한국으로 또는 한국에서 이동하는 모든 육군 장병과 가족들에 대한 미 육군성의 이동 중단 지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전문적 군사교육을 받기로 예정된 장병들도 적용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코로나19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 결정에 영향을 받는 이들에 대한 여파를 분석하고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현재 주둔지 변경 명령을 받거나 전문군사교육을 받을 미 8군 장병에게만 적용된다"면서 "육군의 지시는 즉시 효력이 있으며 5월 6일까지 혹은 추가 지침이 있을때까지 적용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장병과 가족의 건강과 복지는 계속해서 우리의 최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령부의 공지에 주한미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예외 적용 등에 대한 질문을 하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댓글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 추가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직접 답변했습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미 육군이 한국과 이탈리아로 가거나 한국과 이탈리아를 떠나는 경우를 대상으로 이동 제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육군 대변인은 통신에 전면적 금지는 아니라면서 한국과 이탈리아로 배치 지시를 받았거나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병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코로나19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여행경보 2단계 이상을 받은 나라의 훈련생들은 미국의 예정된 훈련, (훈련생) 교환, 방문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습니다.

CDC는 여행경보를 3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2단계는 '강화된 주의'입니다. 3단계인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나라는 중국과 이란, 한국, 이탈리아이며 일본은 2단계입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주둔지 변경 명령을 받은 장병 등에 적용대상을 일단 한정했지만 이번 결정이 주한미군의 순환 배치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됩니다.

미국은 '신속기동군화' 전략에 따라 유사시 해외로 신속하게 차출돼 임무를 수행하도록 해외 주둔 병력의 일부를 순환 배치하고 있으며 주한미군도 육군과 공군의 일부 부대 병력이 6∼9개월 단위로 본토 병력과 순환 배치됩니다.

미국에서는 사망자와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날 미군 장병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1명은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는 미 해군 소속이며 또다른 1명은 워싱턴DC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해병대 소속입니다. 주한미군에서는 지난달 26일 병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가족과 한국인 근로자 등까지 합치면 총 7명입니다.

미 국방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반적 대책을 마련 중이며 이번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보고될 예정입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5일 "보고서가 다음주 내게 제출될 것이며 여행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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