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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쌍둥이군단…LG는 서쪽으로, 외인은 동쪽으로
입력 2020-03-07 15:38  | 수정 2020-03-07 22:17
타일러 윌슨은 KBO리그 개막에 맞춰 LG트윈스 선수단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가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열흘 전보다 선수단 규모는 작아졌다. 푸른 눈의 외인 3명이 없다.
LG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는 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치른 LG는 2월 26일 오키나와로 건너가 삼성과 세 차례 연습경기(2승 1패)를 갖고 실전 감각을 키웠다. 5일 예정된 류큐 블루오션스전은 우천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9일까지 캠프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었던 LG는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정책으로 귀국을 서둘렀다.
8일 안으로 일본을 떠나지 않을 경우, 상황이 복잡해졌다. 그나마 LG의 귀국길은 직항편이었다. 귀국이 하루 더 늦으며 오전과 오후에 두 팀으로 나눠 경유편을 이용하는 삼성라이온즈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단, LG도 선수단 전원이 동행하지 않았다. 일부 선수가 빠졌다. 셋 다 외국인 선수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미국, 로베르토 라모스는 멕시코로 돌아갔다.
이례적인 결정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구단의 배려다. 윌슨, 켈리, 라모스도 구단의 선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가족의 계속된 걱정에 외국인 선수들이 구단과 면담을 요청했다. 구단도 외국인 선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KBO리그가 언제 개막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짧은 시간이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는 오는 28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최소 1주일이 연기됐다. 위세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개막 시기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언제 KBO리그가 시작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프로농구, 프로배구의 몇몇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한국을 떠났다. 윌슨, 켈리, 라모스가 ‘제때에 돌아올지도 걱정이다.
LG는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차 단장은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다가 KBO리그 개막 시기가 확정되면 곧바로 복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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