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코로나19' 사망 15명, 확진 280여 명…26개주 확산
입력 2020-03-07 11:42  | 수정 2020-03-14 12:05

미국 서부의 워싱턴주(州)와 캘리포니아주, 동부의 뉴욕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었고, 이들을 포함한 감염자는 282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도 26개로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이 집계 이후에도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켄터키주에서 첫 감염자가 나오는 등 환자가 속출하면서 크루즈선까지 포함한 전체 감염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의료센터는 이날 이 병원에 치료받던 12번째 코로나19 환자가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워싱턴주에서는 이 병원 외에도 하버뷰 의료센터에서 숨을 거둔 50대 남성 감염자, 자택에서 숨진 80대 여성 환자가 1명씩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고,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캘리포니아에서 나온 1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됐습니다.

켄터키주 앤디 버시어 주지사는 이날 렉싱턴 주민이 코로나19의 첫 감염자가 됐다고 발표하면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 케빈 스팃 주지는 털사카운티에 사는 50대 남성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온 뒤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의 첫 환자입니다.

콜로라도주에서도 3명의 환자가 추가되면서 관내 환자가 8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나 필리핀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나이 든 여성과 프랑스·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환자 등 2명이 이 주의 첫 코로나19 환자로 판정됐습니다.

이처럼 여러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미 연방정부가 최근 코로나19 검사 확대를 위해 테스트 키트를 보급을 늘리고, 검진 요건을 크게 완화하면서 검사가 늘어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카운티에서도 4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전체 환자 수가 24명으로 불었습니다.

전날 22명에 그쳤던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새로 22명의 환자가 추가되며 모두 44명으로 늘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총 환자 수가 33명이라고 말했으나 오후가 되면서 11명이 추가됐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것(코로나19)은 마치 스테로이드(근육 강화제)를 맞은 독감 같다"고 말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최소 4천 명이 집에 머무는 '예방적 격리'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환자와 가까이 지냈거나 코로나 발생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뒤 아직 증세를 보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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