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비꼰 김여정…하루 만에 오빠 김정은, 친서 보낸 이유는
입력 2020-03-05 19:31  | 수정 2020-03-05 20:56
【 앵커멘트 】
북한은 하루 전만 해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로 청와대를 '겁먹은 개'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렇게 호의적인 친서를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먼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 19 대응 남북 보건협력' 제안에 대한 '화답 성격'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대통령(3.1 독립운동 기념사)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친서 내용을 전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별도 채널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관심은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라는 등 조롱 섞인 담화문을 발표한 다음 날 왜 친서를 보냈는지에 쏠렸습니다.


북한이 군사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보이면서 남측에는 코로나 19 대응을 통한 협력 의사를 표시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 않은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과 북측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쐐기를 박고 싶고, 남북관계는 풀어갈 수 있다는 중요한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청와대는 "유지되고 있는 소통채널 속에서 실제 돌아가는 남북 상황은 다른 부분이 있다"며 북한이 급변한 입장을 보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코로나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뜬금없는 김정은 친서에 청와대가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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