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동빈 롯데 회장 “채산성 없는 200개 점포 연내 폐쇄”
입력 2020-03-05 18:01  | 수정 2020-03-05 19:43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를 통해 한국에서 채산성이 없는 대형마트·양판점·백화점 200개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5일 ‘롯데 시게미쓰(重光) 회장 「과거는 전부 버린다」는 제목으로 신 회장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시게미쓰는 신 회장의 일본 성(姓)이다. 신 회장의 일본 이름은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다. 닛케이는 기사 본문에 ‘시게미쓰 아키오를 먼저 적은 뒤 ‘신동빈(辛東彬)을 표기했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작년 10월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았다. 신 회장이 국내외 미디어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 판결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중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 목표로 정리한다는 게 신 회장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닛케이는 롯데의 기둥은 한국 내 유통 사업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시장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고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 영업 이익이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회장은 기존의 경영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웠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화약 분야에서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인터뷰에서 ‘시게미쓰 가문도 언급했다. 일본 롯데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경영권 다툼도 벌어졌지만, (롯데가) 더 이상 시게미쓰 가문의 가내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서 상장으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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