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그랑데 vs LG 트롬, 건조기 1위 경쟁 본격화
입력 2020-03-05 17:52 
삼성 그랑데AI 건조기(왼쪽)과 LG 트롬 스팀 씽큐. [사진제공 = 각 사]

국내 건조기 시장 양강을 유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신제품 출시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해 LG 건조기 논란 이후 삼성전자가 빠르게 점유율을 치고 올라오면서 건조기 시장은 삼성과 LG의 1위 수성을 위한 최대 격전지가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인공지능(AI) 건조기 신제품 '그랑데 AI'를 출시했다.
신제품을 빨리 선보여 시장 선점에 성공한 만큼 삼성전자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랑데 AI 건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16kg 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1만대를 판매하는데 8주가 걸린 것을 감안하면, 그랑데 AI 건조기는 2배가량 빠른 수준이다.
이에 LG전자도 신제품 출시로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해 건조기 이슈로 국내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적 있는 만큼 신제품 출시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사진제공 = 삼성전자]
양사가 내놓은 신제품을 살펴보면 삼성은 'AI'에 힘을 주고 LG전자는 '스팀'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삼성전자는 AI 기능 강화로 승부수를 걸었다. 그랑데 AI는 세탁코스에 따라 건조 코스를 알아서 맞춰 주고 소비자 사용습관을 스스로 학습하는 AI 세탁기·건조기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별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두 제품을 모두 구매해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올인원 컨트롤'이 가능해져 세탁기 패널에서 건조기까지 조작할 수 있다. 세탁기·건조기에 올인원 컨트롤이 탑재된 것은 업계 최초다.
또 이번 신제품에는 AI 코스연동 기능이 지원된다.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여기에 맞는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그 순서대로 컨트롤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이 기능은 세탁과 건조를 할 때마다 일일이 코스를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줘 편리하다.
이 외에 그랑데 AI 건조기는 9개 정밀 센서와 국내 최대 용량의 컴프레서·열교환기로 초고속 건조를 구현한다.
위생관리도 강화됐다. 기존필터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하나 더 추가해 열교환기로 가는 먼지를 최소화했다. 또 잔수가 없어 세균이나 악취를 유발할 염려가 없다.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사진제공 = LG전자]
LG전자는 '스팀' 기능을 앞세웠다.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 기술이 탑재된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는 3가지 스팀 특화코스로 옷과 침구 등을 세척한다.
소량의 옷을 따로 세탁하지 않고도 옷감 냄새를 줄이고 가벼운 구김을 완화시키는 '스팀 리프레쉬 코스', 스팀 옵션을 활용해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주는 '침구털기 코스', 볼륨감을 복원하는 동시에 패딩 의류 냄새를 줄여주는 '패딩 리프레쉬 코스'의 스팀 특화코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지난해 논란이 됐던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점을 뒀다. 트롬 건조기에는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이 탑재됐다.
사용자가 솔과 같은 도구로 콘덴서를 주기적으로 직접 세척해야 하는 수동세척 방식과 달리 건조 코스를 사용할 때마다 콘덴서를 자동으로 물로 씻어준다. 고객이 원할 때 콘덴서를 추가로 세척할 수도 있다.
LG 역시 AI 기능을 탑재했다. LG 씽큐 앱을 통해 다음달 선보일 AI DD(DirectDrive) 세탁기나 와이파이가 탑재된 LG 세탁기와 '스마트 페어링' 기능으로 연동할 수 있다. 신제품은 연동된 세탁기로부터 세탁 코스에 대한 정보를 받아 건조 코스를 알아서 설정해준다.
트롬 건조기 스팀은 내달 출시하는 AI DD(Direct Drive)세탁기와 LG 씽큐 앱을 통해 연동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가 탑재된 LG 세탁기는 어떤 제품이든 연동할 수 있다.
신제품은 연동된 세탁기로부터 세탁 코스 정보를 받아 건조 코스를 알아서 설정하는 스마트 페어링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케어 기능은 실외 온도에 맞춰 최적의 건조 옵션을 설정한다.
한편 국내 건조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과 LG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LG전자가 가까스로 1위 지켰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LG 건조기 사태로 삼성전자가 65%(작년 11월 기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는 삼성 건조기 2017년부터 3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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