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분매각 공시, 무조건 호재?…15%는 오히려 주가 빠졌다
입력 2020-03-05 17:29 
◆ 레이더 M ◆
지분 매각에 해당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추진한 상장사는 대부분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했으나 되레 주가가 하락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양수도 계약은 보통 호재성 공시로 받아들여진다.
한국M&A거래소(KMX)가 5일 발표한 'M&A 추진과 주가 변동 관계 분석'에 따르면 2018~2019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202건의 주식양수도 계약이 추진됐다. 이 중 매매 거래 정지 등으로 주가자료가 없는 14건을 제외한 188건 중 159건(84.6%)은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했으며 29건(15.4%)은 하락했다.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8%였다. 주가 변동은 주식양수도 공시(결정) 이전·이후 3일간 주가의 평균을 비교한 것이다.
주식양수도 추진 공시 이후 주가가 빠진 기업 중 대표적인 곳은 레드로버다. 2018년 2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레드로버는 공시 이후 10.9% 주가가 하락했다. 당시 레드로버는 엘랑비탈에 700만주를 약 280억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으나 그 다음달인 3월 계약 취소 사실을 다시 공시한 바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해덕파워웨이는 같은 해 6월 주식양수도 계약 공시 이후 10.4%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삼부토건은 같은 해 5월 계약 체결 공시 이후 9%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계약 체결을 공시한 나무가 역시 4.6% 주가가 하락했다. KMX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주식양수도 계약 공시는 대부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한 경우 역시 대부분 계약이 취소되거나 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KMX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한 경우 대부분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고 해당 기간 중 악재성 정보를 공시했거나 전체 시황이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양수도 추진 이후 계약을 철회한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MX에 따르면 해당 기간 202건의 주식양수도 중 31건(15.3%)이 계약을 철회했으며 이 중 69.4%가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주가 하락률은 6%였다.
또 주식양수도 대상 지분율은 아주 낮거나 높은 경우를 제외하면 지분율이 클수록 주가변동성도 높게 나타났다. KMX에 따르면 주식양수도 대상 지분율이 30~40%인 경우 평균 주가변동률은 25.8%, 대상 지분율이 40~50%인 경우 평균 주가변동률은 26.8%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지분율이 5% 미만인 경우 평균 주가변동률은 13.4%였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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