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병두 '컷오프'…"서울 동대문‧강남병, 안산 단원을, 청년우선 전략지역"
입력 2020-03-05 16:31  | 수정 2020-03-12 17:05

더불어민주당은 오늘(5일) 4·15 총선 서울 동대문을에 공천을 신청한 민병두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했습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민 의원은 컷오프하고 동대문을을 청년을 우선해 공천하는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공관위는 과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당한 민 의원에 대해 정밀심사하며 공천 적절성 여부 등을 고민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공관위 관계자는 "해당 후보에게 미투 의혹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민 의원 컷오프를 통해 당내 '논란 인사'의 출마 문제를 대부분 정리했습니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변수는 모두 제거하고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민 의원과 마찬가지로 미투 폭로를 당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공관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렸고,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이훈 의원은 공관위 정밀심사 도중 자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김정호 의원 역시 출마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이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컷오프 당했습니다.

다만, 민 의원은 공관위 결정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결정이 부당하다고 보고 당헌·당규에 따라 재심을 청구한다"며 "2년 전 최고위원회의 의원직 복직 결정과 지난 1월 2일 최고위의 적격 판정을 뒤집을 논거가 없으며, 의정활동 평가와 적합도 조사, 경쟁력 조사에서 어떤 하자도 없는데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당헌·당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민 의원의 재심 청구에 따라 재심위원회와 최고위에서 다시 한번 민 후보 공천 배제 문제를 논의한 뒤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동대문을에는 민 의원 이외에 지용호 전 이낙연 국무총리 정무실장, 장경태 당 청년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 지역이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장 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다른 지역 이동이 결정된 김남국 변호사가 동대문을에 투입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공관위는 서울 강남병, 안산 단원을도 청년우선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하고 전략공천위원회에 이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경기 군포갑·을과 전남 순천은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되, 기존 후보를 포함해 심사해 달라는 내용을 전략공관위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군포갑·을은 모두 현역 의원 지역구입니다. 군포갑은 김정우 의원, 군포을은 이학영 의원이 각각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순천은 김영득·노관규·서갑원·장만채 후보 등 원외 인사 4명이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강원 춘천(허영·육동한), 강원 속초·고성·양양(박상진·이동기·최상용),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전성·정만호·조일현) 등 또 다른 조정 예상 지역구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았습니다.

공관위는 경기 시흥을(조정식·김봉호·김윤식)은 3인 경선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경기 안산 단원갑(고영인·김현)도 경선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또 충남 홍성·예산 최선경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경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동대문을은 청년우선 전략지역, 시흥을은 경선지역으로 결정되면서 공관위 심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복수 신청 현역 의원 지역구는 경기 수원무(김진표), 오산(안민석) 등 2곳이 남았습니다.

두 지역은 애초 현역 의원 단수 지역이었으나 추가 공모에 뒤늦게 신청한 후보자가 있어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관위는 이날 심사하지 않은 현역 의원 단수 지역 30곳 등 남은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8일 다시 회의를 열고 논의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