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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개인 매수 행진에 4거래일째 상승마감…2085.26
입력 2020-03-05 15:50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개인의 매수 행진에 힘입어 4거래일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개인은 1조5000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93포인트(1.26%) 오른 2085.26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의 급등세를 이어가며 2078.11(0.91%↑)로 시작한 직후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가 다시 오르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시초가의 저항을 받다가 오후 2시께부터 상승세를 타며 2090선 탈환을 노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지수가 다시 밀려 2085선을 회복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상승세는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적 정책에 공조하는 데 더해 중앙정부도 재정정책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급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4일에는 캐나다가 같은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통화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주요국의 통화 완화 공조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부활한 효과까지 겹치며 폭등세가 연출됐다. 양호하게 나온 미국 경제지표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전일 14개 주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예상 외 대승을 거두면서 대의원 수에서 선두로 부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는 등 바이든 대세론이 급부상했다.
반면 급진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기세는 한풀 수그러들면서 월가는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샌더스의 의료 정책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부진했던 건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급등했다.
주요국 재정 부양에 대한 기대도 강화됐다. 주요 외신은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80억 달러 이상의 긴급 자금 지원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금 투입을 통해 일부 완화시켰다는 점은 이날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과거와 달리 수요와 함께 공급 부문을 약화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주식시장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특히 의약품, 유통업, 건설업, 섬유·의복 등이 2% 넘게 올랐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이 3201억원어치 주식을 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81억원어치와 1294억원어치를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81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KB금융만 내렸다. 이외 셀트리온이 4.30%, LG화학이 3.57% 상승했다. 또 삼성SDI, LG생활건강도 2%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 710개 종목이 올랐고, 142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46포인트(1.32%) 오른 650.19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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