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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김현수-4번 라모스, 역할 커진 3번 채은성 “결과는 만드는 것”
입력 2020-03-05 15:38 
LG 트윈스 외야수 채은성은 3월 들어 열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번타자로 뛰었다. 2번타자 김현수와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가교 역할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채은성(30·LG)은 2번타자 김현수(32)와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를 이어주는 3번타자다.
류중일(57) LG 감독은 2일 삼성과 연습경기부터 ‘김현수-채은성-라모스의 타선을 시험하고 있다. 우천 취소된 5일 류큐 오션블루스와 연습경기에서도 이 3명은 고정된 위치였다.
채은성은 2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앞뒤의 김현수와 라모스도 조용했다. 이틀 뒤에는 달랐다. 중심타선이 달궈졌다. 라모스는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채은성도 두 번째 타석(3회)에서 3루타를 쳤다. 라모스의 볼넷 뒤 박용택(41)의 3점 홈런. 스코어는 7-0으로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채은성은 5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현수 형, 라모스라서가 아니라 평소에도 내 앞과 뒤에 누가 있든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내게 중요한 건 경기를 뛸 수 있느냐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리고 어떤 위치든지 최선을 다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2번타자 김현수와 4번타자 라모스는 LG의 올해 농사를 좌우할 ‘키워드다. 2번타자는 LG의 약점이었다. 2019년 2번타자 타율(0.245) 및 장타율(0.321)은 10개 구단 중 10위였다. 출루율이 높은 ‘강한 2번타자가 필요했고, 김현수의 전진 배치가 1번째 옵션이다. 라모스가 4번타자로서 연착륙을 한다는 건 전제 아래다.
자연스럽게 3번타자 채은성의 역할도 중요하다. 짜임새를 갖춘 LG 타선에 윤활유가 돼야 한다. ‘가교 역할을 잘해야 폭발력이 더해질 수 있다.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채은성은 오키나와에서 가진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도 날리고 3루타도 쳤다.
채은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정규시즌이 언제 개막할지 모르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그동안 훈련하며 공을 들였던 부분이 (지금까지)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별히 장타를 많이 치려고 의식한 건 아니다”라고 웃은 그는 어떻게 하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까. 늘 좋은 타이밍에 타격하려고 노력한다. 득점권 찬스에서 타점을 올릴 수 있는데 집중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2009년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채은성은 2014년부터 기회를 얻더니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 혹자는 채은성이 올해 만개할 때라고 평했다.
채은성은 야구선수는 매년 똑같은 것 같다. 겨울에 준비를 잘해야 한 시즌 농사를 잘 치를 수 있다. 결과는 정해진 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좋은 평가에 감사하지만, 내가 하기 나름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LG의 전력은 1년 전보다 좋아졌다. 검증된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31)과 케이시 켈리(31)가 잔류했으며, 득보다 실이 많았던 외국인 타자도 반전 가능성이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정근우(38)도 가세했다.
채은성은 우리끼리 단단해졌다. 좋은 전력을 갖췄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아니다. 거꾸로 전력이 안 좋다고 미끄러지는 건 아니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건 열심히 뛰는 것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 끝자락엔 좋은 결과가 뒤따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채은성의 생각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그는 분명한 건 캠프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는 거다. 감독님부터 선배들까지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상당히 시끌벅적한데 어두운 것보다 밝은 게 더 좋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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