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공포는 기회`…투자의 귀재 버핏, 537억원 주식 쇼핑
입력 2020-03-05 14:54  | 수정 2020-03-05 15:38
중국발 코로나19가 미국 증시 급락세를 부른 지난 달 말, 버핏 회장은 CNBC인터뷰에서 "주가 급락은 좋은 회사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말했고 실제로 델타 항공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사진 출처 = 2월 24일 CNBC인터뷰 영상 캡처]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는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가 명언처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가 최근 약 53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나왔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달 27일 미국 델타항공 주식 총 4530만달러(약 536억 8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 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보고서를 인용해 버크셔해서웨이가 델타항공 주식 97만6000주를 1주당 평균 46.40달러에 샀다고 전했다. 이번 매입을 통해 버크셔해서웨이의 델타항공 지분은 11.2%(7190만주)로 늘어났다.
최근 항공주는 중국발 코로나19에 따른 관광 수요 급감로 연이어 주가가 떨어졌다. 다만 4일 기준 미국 증시에서 델타항공은 주가가 전날보다 5.02%올라 1주 당 48.50달러가 됐다. 버핏 회장이 장기 투자자이기는 하지만, 단순 계산하면 하루 새 204만9600달러 이익을 낸 셈이다.
버핏 회장은 "남들이 욕심 낼 때 공포심을 가지고, 남들이 공포를 느끼면 욕심을 부려라"는 투자 조언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버크셔헤서웨이가 주식 쇼핑을 한 지난 달 27일은 월가의 '공포지수'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2% 치솟으면서 39선을 돌파했고, 미국 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30·S&P500·나스닥)가 일제히 4%이상 급락한 날이다. 하루 전 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기자회견을 열고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경고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버핏 회장은 CNBC인터뷰에서 중국발 코로나19에 따른 하락 장세에 대해 "주가 급락은 좋은 일이다. 좋은 회사의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주식을 살 때는 그 회사가 10~20년 뒤 시장에서 어느 위치에 있을 지 생각해보고 사라"고 조언했다.
지난 해 말만해도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별다른 투자 없이 현금성 자산만 쌓아둬 글로벌 금융시장 눈길을 끈 바 있다. 버핏 회장은 주로 소비재나 금융 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 기업 주식을 구매해 장기 보유하는 '가치 투자자'로 알려져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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