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로 부모님 대신 `온라인 효도 쇼핑` 늘어…장바구니에 담은 것은
입력 2020-03-05 14:48 

#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김모(36)씨는 최근 대형마트 온라인몰 배송지에 주소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부모님이 장보기가 수월치 않자 온라인 쇼핑을 대신 해드리기로 한 것.
김씨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동네 마트나 시장에 간다고 하실 때마다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온라인으로 대신 장을 봐드리니 안심이 되고, 부모님 역시 빠른 배송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삼가면서 고향의 부모님을 대신해 온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2월 한달 간 온라인몰 배송지를 일시적으로 변경해 주문한 건수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후 지난달 24일부터 3월 1일까지의 배송지 변경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58%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 장보기를 해드린 것으로 홈플러스 측은 분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소지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 댁을 포함해 원래 주소지와 동시에 장보기를 한 고객들로 데이터를 내 본 것"이라며 "디지털기기와 온라인 쇼핑이 익숙지 않아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못 사는 노년층 부모님을 위해 온라인 쇼핑을 한 이들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건강 취약 계층인 노년층을 대신해 장보는 수요가 늘면서 보양식 재료 등 건강관련 식품 매출 역시 급증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월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143% 신장했다. 전체 신장률(78%)의 배에 가깝다. 과일은 91%, 채소 279%, 수산 180%, 축산 109%, 건식은 100% 매출이 늘었다. 설 직후 소비를 줄이는 시기인 데다 간편식 수요 증가 트렌드까지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인 결과라고 홈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특히 보양식 수요가 높았다. 전복 매출은 245% 신장했으며, 한우와 토종닭 매출은 각각 105%, 219% 뛰었다. 또한 딸기(126%), 사과(200%), 토마토(134%), 샐러드(119%), 버섯(112%), 해초류(109%), 견과(112%) 등의 품목이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카테고리 성장을 견인했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홍삼 판매는 260% 늘었고, 비타민과 윤산균 매출도 각각 67%, 21% 증가했다. 건강차와 꿀도 각각 29%, 17%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온라인몰 내에 '부모님 대신 장보기' 기획전 카테고리를 아예 개설했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각종 신선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손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부모님 대신 장보기' 기획전은 배송지를 부모님 주소로 변경하고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주문하면 되며, 부모님 댁 가장 가까운 점포에서 가장 신선한 상품을 엄선해 가장 빠르게 배송해주는 것이 강점이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건강 취약계층의 안전한 장보기를 돕기 위해 이번 '효도쇼핑'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자택 가장 가까운 마트에서 가장 신선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해 국민들의 생필품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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