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충북, 음압병상 턱없이 부족…증상 악화 땐 타 시·도 이송
입력 2020-03-05 14:29  | 수정 2020-03-12 15:05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이들을 치료할 음압병상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국가 지정 음압병상이 있는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어 음압병상 추가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오늘(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음압병상은 총 16실 33병상입니다.

국가 지정 음압병상이 있는 충북대병원은 5실 9병상입니다. 청주의료원이 2실 3병상, 충주의료원 4실 16병상, 효성병원 3실 3병상, 청주성모병원과 건국대 충주병원 각 1실 1병상입니다.


그러나 실제 이용 가능한 곳은 충북대병원과 청주·충주 의료원 등 3곳뿐입니다.

민간 병원의 음압병상에서는 폐렴 환자 등이 치료받고 있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입원시킬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충북대병원 등 3곳의 병상을 더하면 11실 28병상이지만 병상 수만큼 환자를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폐렴 증상을 보이는 중증 이상의 환자가 음압병상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만큼 1인 1실을 기준으로 할 때 11명을 수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11명 수용도 사실상 어렵습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청주·충주 의료원에는 감염내과·호흡기내과 자체가 없습니다.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중등증·경증 환자만 치료하는 게 가능합니다. 전문의가 배치되지 않는 한 이 두 곳 음압병상의 효율성은 아예 없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충주의료원에 입원한 뒤 증상이 악화한 대구 지역 40대 환자가 어제(4일) 충북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옮겨진 일도 있습니다.

이날 현재 충북대병원 음압병실 5실에는 중증인 대구 확진자 3명, 경북 청도 확진자 2명이 입원해 있습니다. 음압병상이 꽉 찬 것입니다.

청주의료원 음압병상 2실에는 경증 환자가 입원 중이며, 충주의료원에는 4실 중 1실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런 탓에 대구 40대 환자가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이 병원 음압병상에서 치료받던 음성군 확진자 51살 A 씨가 병상을 비워주고 청주의료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또 충주의료원에 입원한 47살 B 씨는 전날 증상이 악화하면서 충북대병원이 아닌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고, 괴산군 주민 82살 C 씨도 청주 하나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도 관계자는 "1천여개의 국가 지정 음압병상 이용을 국립중앙의료원이 총괄하고 있다"며 "중증 환자 발생 때 중앙의료원에 요청하면 음압병상이 배정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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