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사태에 여행 유튜버들이 찾은 돌파구는?
입력 2020-03-05 14:08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 콘텐츠 제작사들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이나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코로나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구독자 300만명이 넘는 국내 대표 여행 채널인 '여행에 미치다'는 최근 '코로나 물러나면 가야할 여행지' 시리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또 '방구석 여행 챌린지', '하우스캠핑'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을 다룬 게시글을 올리고 있고, '집구석에서 즐기는 여행영화 추천 62' 등의 콘텐츠로 기존의 여행 콘텐츠를 대체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신종코로나 감염증 예방 행동 수칙'을 시작으로 '여행에 미치다'는 SNS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게시글을 적극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이후에도 '한국인 대상 세계 국가별 입국조치& 항공 비운항 정보 총정리', '국내 주요 축제, 경기, 문화시설 취소 및 잠정 휴관 안내'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또 여행 관련 콘텐츠에는 '1월 중순에 다녀온 여행이다' 등 시기를 강조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우려를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도 여행 인플루언서들은 여행 관련 콘텐츠 제작을 전면 중단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83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영알남'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항공편, 마스크 구하기, 인종차별 등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 채널은 영미권 문화와 여행 등의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있었다. 지난 4일 올라온 '요새 달라진 충격적인 인천공항의 모습' 영상에서 인천공항을 찾은 영알남은 "공항 이용객 대다수는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또는 일때문에 나가는 사람들"이라며 "평소보다 공항 이용객이 반의 반의 반 정도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영상 속에 담긴 공항은 체크인 카운터, 출국장 게이트도 텅텅 빈 모습이다. 유튜버 영알남이 탑승한 태국행 비행기도 266석 중 40~50명만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텅 빈 인천공항 출국장.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콘텐츠 제작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코로나와 연관된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영알남` 채널 캡처]
현재 중국, 마카오, 대만, 싱가폴에서 현지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유튜버 마카오 권은 최근 한달 간 여행 관련 영상 제작을 중단하고 코로나19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우한에 거주 중인 중국 유튜버의 생활기를 번역한 '우한 가족' 시리즈의 콘텐츠를 제작해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콘텐츠에 등장하는 타오지공 부부는 우한 시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입원한 병원과 화난시장 인근에 거주 중이다. 타오지공 씨는 식량 구매를 위해 방독면을 쓰고 발을 봉지로 둘러싸는 등 완전 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섰다. 이후 계란 한박스가 약 61000원에 달하고 마트에도 남은 식량이 많지 않은 모습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중국 우한에 거주 중인 타오지공 씨가 외출 전 방독면과 수경을 착용하고 있다. 여행 유튜버 마카오권씨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마카오권` 채널 캡처]
여행업계 관련 종사자들은 본래 콘텐츠 제작이 불가해지자 코로나19와 관련된 콘텐츠로 업무를 대체해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행사를 포함한 일부 종사자들은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는 지난 2월 상품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0%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하나투어 85%, 모두투어 77%의 감소율을 보였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스냅 사진을 촬영하는 블로거 서정 씨는 게시글을 통해 "여행 관련 콘텐츠 블로그 방문자도 3분의 1로 줄었으며 받아서 진행하던 일도 확연히 줄어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방송업계에도 타격이 크다. 여행프로그램 tvN '짠내투어'는 지난 23일 방송분부터 휴지기를 가진다고 밝혔다. '짠내투어' 측에 따르면 기존 촬영분은 3월16일까지 방송될 예정이며 이후 녹화 및 방송 재개에 대해서는 상황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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