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들도 못 구하는데"…與 원내 지도부 마스크 벗어 던졌다
입력 2020-03-05 13:48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마스크 대란'에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국민들의 어려움에 동감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장했다. 대구에서 곧장 올라와 회의에 참석한 홍의락 의원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고통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도 마스크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저희 마스크를 어디서 구했냐고 물으시는 국민들도 계신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은 민방위복은 입었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직접 손소독제만을 들고 입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와 같은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소규모 회의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이번 회의에선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과 그 옆에 계신 분만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최근 면 마스크에 필터를 껴서 쓰는 방법도 요구되고 있는데 국회 내에 있는 약국에 가보니 면 마스크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유일하게 마스크를 끼고 등장한 홍의락 의원실 관계자는 "홍 의원은 대구에서 올라온 후 곧장 정책회의에 참가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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