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사동 가로수길 카페 월 매출, 강남구 카페 평균 매출보다…
입력 2020-03-05 13:35 
가로수길 전경 [사진 출처 = 카카오맵]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2길에서 도산대로13길까지 해당되는 가로수길 상권은 과거 다양한 카페, 음식점 등이 밀집해 많은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졌던 인기 상권이다. 이 후 대형자본의 상권 유입으로 기존 점포들이 상권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며 현재도 침체된 상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세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강남구는 가로수길 일대 건물주들을 찾아가 임대료 인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5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9년 4분기 신사역 상권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1.3%로 조사됐다. 이는 전분기 공실률 8.5% 대비 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가로수길 상권(반경 400m) 일평균 유동인구는 13만 183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평균(30일 기준) 약 400만명의 유동인구가 가로수길 상권을 찾는 셈이다.
상권 내 유동인구 구성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였으며 전체 유동인구 중 22.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21.2%) ▲20대(19%) ▲50대(16.4%) ▲60대 이상(16.3%) ▲10대(4.2%) 순이었다.

가로수길 상권 내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은 2020년 1월 기준 238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권이 속한 강남구 커피전문점 월평균 추정 매출은 4673만원이라 2290만원이나 매출이 낮다. 매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매출의 39.4% 비중을 차지했다. 20대의 매출도 28.5%를 기록하며 20·30대 매출이 총 매출의 6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가로수길은 대형 자본의 유입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의 색을 잃었다"며 "상권의 특색이 없어지면서 상권을 찾는 사람은 줄었고 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해 상권의 분위기는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겹겹이 터지면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요를 다시 유입시킬 수 있는 특별한 상권 색을 찾지 않는 한 이러한 분위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강남구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관내 건물주를 찾아 임대료 인하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전통시장 등 영세 소상공인 밀집 지역의 건물주를 대상으로 짧게는 1~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간 10~20%의 임대료 인하를 호소, 관내 대표 전통시장인 영동전통시장과 신사동 가로수길 상가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혀 110여개 점포의 소상공인들이 착한 임대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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