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가격리 기간 여행에 특강 홍보까지…도넘은 국립발레단의 일탈
입력 2020-03-05 11:28 
질문에 답하는 강수진 예술감독 [사진 = 연합뉴스]

국립발레단이 단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속 단원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일부 단원들이 일탈했기 때문이다.
5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발레단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단원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행한 예방 차원의 조치였다.

발레단은 안전조치 차원에서 상급 기관인 문화부에 보고하고 나서 단원들의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이 기간 감염증상을 보인 단원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악재 대신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단원중 1명이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단원은 자기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와 일본여행을 다녔고 여기에 더 나아가 이 사실을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논란이 일자 강수진 예술감독은 지난 2일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학원 특강 논란이 나왔다.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자가격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자가격리 기간에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한 행위인가"라는 내용과 함께 발레 단원 블로그에 게재된 포스터 사진을 게재했다.
포스터와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이 발레단 무용수 3명은 지난달 22일, 26일, 29일, 3월 1일에 한 발레 학원에서 특강을 한다고 예고됐다.
이 가운데 정단원 B씨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특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나머지 강의는 모두 취소됐다.
또 다른 정단원 C씨는 자가격리 기간 모친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홍보까지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발레단은 규정상 연속성을 가진 개인 레슨은 안 되지만 단원들의 '일회성 특강'은 허용한다. C 단원은 발레단 허가를 얻어 홍보와 특강도 했다.
하지만 운영비 상당액을 세금으로 충당하는 상황에서 국립발레단원들의 이 같은 행동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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