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박근혜 옥중편지에 "마녀의 옥중주술"
입력 2020-03-05 09:49  | 수정 2020-03-12 10:05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선고를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보수 결집을 촉구하는 옥중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북한이 '마녀의 옥중주술과 그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오늘(5일) 미래통합당과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등 야권 일각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감옥에 갇혀있는 마녀-박근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며 "독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더니 역시 박근혜는 감옥안에 있을지언정 위험한 마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집권기일도 다 못채우고 남조선정치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되여 감옥에 처박히고서도 점쟁이마냥 하늘이 무너져라고, 초불(촛불)세력이 몽땅 망하라고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있을 것"이라며 "그를 위한 온갖 음모도 꾸미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독사는 마지막 순간에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면서 "모든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오늘은 '노력하면 우주가 촛불세력을 벌하고 보수재집권을 도와준다'는 광신적인 믿음에 꽉 포로되여있는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구속 수감된 지 1069일만인 어제(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친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나라가 매우 어렵다"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거대 야당'은 제 1야당인 미래통합당으로 풀이됩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공화당, 친박신당 등 연이어 신당 창당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는 보수진영을 향해 통합당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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