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아빠찬스` 문석균 무소속 출마 강행하나…지역구내 관련 여론조사 돌아
입력 2020-03-05 09:33  | 수정 2020-03-05 10:22
[사진 = 연합뉴스]

'아버지 지역구 세습' 논란 속에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찬반 여론을 묻는 여론조사가 지역구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매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여론조사 업체인 조원씨앤아이가 의정부갑 지역을 대상으로 3월4일~ 6일에 걸쳐 문석균씨의 무소속 출마 관련 여론조사를 돌리고 있는 걸로 신고돼 있다"며 "의뢰인은 밝힐 순 없지만, 언론에 공표되지 않고 참고용으로 돌리는 여론조사인만큼 해당 사안에 관심 있는 정치권 관계자로 파악된다"고 했다. 지난 4일부터 조원씨앤아이는 의정부갑 거주자를 대상으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세창 미래통합당 후보, 홍문종 친박신당 후보에 아울러 '문석균 무소속 후보'를 포함시킨 지지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씨가 이번 총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대한 찬반 여부', '무소속 후보 출마가 지역구 세습인지, 아닌지' 등의 개별문항도 묻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가 문 전 부위원장 측이 무소속 출마에 앞서 사전 여론 풍향을 파악하기 위해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2일 문희상 의장의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핵심당직자 400여 명은 중앙당의 오영환 전 소방관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당직을 집단사퇴했다. 이들의 집단사퇴는 문 전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위한 '명분쌓기'용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이들은 민주당 당원으로 남아 문 전 부위원장을 무소속 당선시키고 총선 이후 복당시키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보수세 강한 경기 북부 의정부갑에서 문 의장이 오직 '인물'을 앞세워 내리 6선을 한만큼 그의 아들인 문 전 부위원장만이 이번 총선에서 승산을 갖고 있단 판단이다. 무엇보다 지역에 연고도 약한 오 전 소방관을 '낙하산'처럼 지역구에 갑자기 공천한 것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그러나 만약 문 전 부위원장이 실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해당행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정면 불복하는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정치를 이번 한번만 할 작정이 아닌 이상 무소속으로 나올 순 없을 것"이라 했다. 문 전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는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아빠 찬스' 꼬리표가 붙은 문 전 부위원장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고했고, 문 전 부위원장의 자진사퇴로 이어진 바 있다.
민주당을 '친정'으로 둔 문희상 국회의장의 입장도 주목된다. 당초 문 전 부위원장의 지역구 승계를 강하게 희망했던 인물이 바로 문 의장 본인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일련의 문석균씨 논란 속에서) 새삼 문희상 의장의 의정부 사랑, 아들 사랑이 대단하단 것을 느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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