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주요국 통화완화 공조 기대감에 상승 출발
입력 2020-03-05 09:17  | 수정 2020-03-05 15:18
[이미지 출처 = iStockphoto]

코스피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상승출발했다. 다만 개장 이후 상승폭이 상당 부분 축소됐다.
5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5포인트(0.22%) 오른 2063.8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1% 오른 2078.11로 시작했지만, 이후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급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자 미국 증시는 공포감에 휩싸였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2.24%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에 뉴욕증시는 주요국의 통화 완화 공조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정하는 경선에서 부활한 효과까지 겹치며 폭등세가 연출됐다. 양호하게 나온 미국 경제지표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전일 14개 주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예상 외 대승을 거두면서 대의원 수에서 선두로 부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는 등 바이든 대세론이 급부상했다.
반면 급진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기세는 한풀 수그러들면서 월가는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샌더스의 의료 정책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부진했던 건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급등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조율된 통화정책 완화 기대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미 연준과 같은 0.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섰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도 뒤이어 부양에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도 급부상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은 전일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국 재정 부양에 대한 기대도 강화됐다. 주요 외신은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80억 달러 이상의 긴급 자금 지원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양호했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는 18만3000명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15만5000명은 웃돌았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5.5에서 57.3으로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 55.0도 넘어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금 투입을 통해 일부 완화시켰다는 점은 이날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과거와 달리 수요와 함께 공급 부문을 약화시켰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주식시장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상승세다. 화학, 운수창고, 운송장비 등이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음식료품과 은행은 소폭 하락 중이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이 1564억원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7억원어치와 76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06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세다. 삼성전자와 KB금융만 하락하고 있다. 특히 LG화학과 현대차는 각각 3%와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다.
이날 코스피에서 565개 종목이 상승 중이고 202개 종목은 내리는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16포인트(0.49%) 오른 644.89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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