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가격리 중 해외여행, 학원특강…국립발레단 '도덕적 해이'
입력 2020-03-05 08:14  | 수정 2020-03-12 09:05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최근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소속 단원 전체 자가격리 중인데, 일부 단원 일탈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5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발레단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단원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난 탓입니다.

발레단은 안전조치 차원에서 상급 기관인 문화부에 보고하고 나서 단원들의 자가격리를 진행했습니다. 발레단 측은 단원들 건강 상황을 매일 체크했는데, 이 기간 감염증상을 보인 단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외부적 악재 대신 내부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습니다.


우선 단원 중 1명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정단원 A 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이 사실은 A 씨가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논란이 일자 강수진 예술감독은 지난 2일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번에는 단원들의 학원 특강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는 어제(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자가격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자가격리 기간에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한 행위인가"라는 내용과 함께 발레단원 블로그에 게재된 포스터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포스터와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이 발레단 무용수 3명은 지난달 22일, 26일, 29일, 3월 1일에 한 발레 학원에서 특강을 예고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정단원 B 씨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특강은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다른 강의는 모두 취소됐습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자가격리 기간에 휴가를 다녀온 A 씨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를, 사설 특강 의혹에 관해서는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