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고덕동 주택서 어른들 집 비운 사이 화재…어린이 3명 참변
입력 2020-03-05 08:08  | 수정 2020-03-12 09:05

서울 강동구 한 주택에서 어제(4일)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어린이들은 사촌지간으로, 외할머니 집에 머물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4일) 오후 3시쯤 강동구 고덕동 4층짜리 상가주택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해 약 20분 만에 진화했습니다. 이 건물 4층에 사는 주민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층 집 거실 입구에서 난 불로 집 안에 있던 3살 A 군과 3살 B 양, 6살 C 양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구급대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아이들은 이종사촌 관계로, 외할머니 집에 머물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군은 할머니 첫째 딸의 아들이며, B 양과 C 양은 둘째 딸의 자녀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시 성인들은 모두 외출 중이었고, 아이들만 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사고 직전까지 보호자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다 전기난로를 켜두고 잠시 밖에 나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숨진 아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했다는 전언도 있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이웃 주민은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가 어린이집에 못 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유족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불로 해당 세대 내 가구와 전자제품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2천3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집 안에 전기난로가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족과 협의해 숨진 아이들의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