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코로나19 여파로 1경기도 못 뛰고 은퇴? 박용택 “개막은 하겠죠?” [캠프 톡톡]
입력 2020-03-05 00:17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현역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이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일 실행위원회를 개최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여파에 1주일 단위로 늦추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10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겠지만 큰 변수는 없다.
코로나19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개막은 1주일씩 늦어진다. KBO는 일단 팀당 144경기 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해로 빡빡하나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 등으로 최대한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세먼지, 우천 등으로도 경기가 취소될 수도 있다. 한겨울에도 야구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장에서는 1주일 연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그만큼 코로나19 국내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 국내 확진자는 빠른 확산 속도에 5000명을 넘었다(4일 오전 0시 현재 5328명).
KBO리그 개막이 늦어질수록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최악의 경우, 리그가 축소 운영할 수도 있다. 프리에이전트(FA), 포스팅 등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역 마지막 시즌을 공언한 박용택(41·LG)도 머릿속이 복잡하다.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의 꿈을 이루며 화려하게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현역 KBO리그 최고령 선수다.
그렇지만 현재로선 언제 국내 야구장에서 팬을 모으고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LG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박용택은 코로나19 여파로 KBO리그 개막이 불확실하다. (팬과 선수단의 건강이 우선이지만) 걱정도 없지 않다. 주위에서도 ‘이러다가 1경기도 못 뛰고 은퇴하는 게 아니냐라고 우려한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늦더라도) 개막은 하겠지”라며 되물었다.
이미 한겨울 야구를 할 자세는 됐다. 박용택은 늦게 시작하는 만큼 은퇴 시기도 늦어지는 것 아닌가. 이러다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늦은) 12월까지 야구를 할 수도 있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언제 개막할지 모르는 상황이나 준비과정에 소홀함은 없다. 박용택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 4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는 4-0의 3회초 무사 1, 3루에서 장지훈의 142km 속구를 때려 우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 2월 29일 삼성전에서는 2루타를 쳤던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홈런 소감은 1도 없다. 타구가 그냥 쭉쭉 날아갔다”라고 웃은 후 (코로나19로 변수가 많지만) 지금까지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 계속 타격감이나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LG는 삼성을 7-2로 이겼다. 삼성과 세 차례 연습경기 전적은 2승 1패다. 2일 경기에서는 12점을 뽑더니 4일 경기에서는 홈런 4방(7득점)을 터뜨렸다. LG 마운드도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박용택은 내가 말하고도 조금 웃기지만 여러모로 강팀의 조건을 갖춰가는 것 같다.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선수 개개인의 자신감이 넘친다. 여유도 있다”라고 평했다.
류중일 감독은 강한 2번타자 후보로 박용택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뭘 해도 된다. 꼭 경기를 뛰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안 아픈 거다. 그래서 (건강하게) 잠실야구장에 계속 잘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