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대구를 들른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공항 방역 체계를 개선하고 접촉자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도는 우선 코로나19 감염병 지역사회 차단을 위해 대구·경북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대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도는 일반 도민과 여행객 중 최근 대구·경북을 다녀왔다면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기준에 해당하는 증상이 없더라도 본인이 원할 경우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대구에서 제주로 오는 탑승객들에 대해 출발지인 대구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받도록 하고, 항공사와 협조해 도의 지원 사항을 기내 방송을 통해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또 제주공항에 도착한 탑승객들은 공항 내 이동 안내와 함께 전원 발열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현재까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모두 대구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도민과 여행객은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해서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도는 이날 도내 네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46살 A 씨의 도내 이동 동선에 따른 접촉자 14명을 확인하고 A 씨가 방문한 지인 집과 장소 6개소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습니다.
현재까지 A 씨의 접촉자에 대한 전화 문진 결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도는 A 씨가 지난달 18일부터 2박 3일간 대구에 머물다 지난달 20일 오후 6시 25분쯤 대구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KE1811편으로 지인 1명과 같이 제주에 온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도는 A 씨가 대구에서 머물던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도는 A 씨의 이동 동선에서 접촉자들을 6명으로 조사했으나 추가 조사에서 A 씨가 지난달 28일 방문한 서브웨이 연동점 직원과 손님 8명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도는 또 A 씨가 대구에서 제주로 왔을 때 타고 온 대한항공KE1811편 탑승자를 조사하고 있어 자가 격리자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A 씨가 애초 지난달 22일 증세가 나타났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조사에서 하루 앞선 지난달 21일부터 두통 등의 증세가 있다고 함에 따라 그 전날인 20일부터 이동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들을 찾아 자가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도는 A 씨와 함께 다른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등 133명에 대해 자가 격리중이며 증상 유무에 대해 관찰하고 있습니다.
도는 앞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48살 여성 B 씨가 대구에서 제주로 와 체류 중 접촉한 도민 21명 전원에게 자가격리 조치를 하고 집중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후 지난달 21∼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현역 군인, 호텔직원과 접촉한 도민에 대해서도 자가격리했습니다.
다행히 현역 군인과 호텔직원 등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들은 증상이 없어 한두 명씩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있습니다.
도는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대량 확산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해 도내 신천지 교인 및 교육생, 교인 가족 등 749명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신천지 제주 교인과 교육생, 교인 가족 등 54명이 유증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났습니다.
4명은 신천지 교인 명단상 오류가 있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돌려보냈습니다. 691명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다고 도의 전화 문진에서 응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