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 7명 나온 수원 생명샘교회, "좁은공간 예배·식사가 감염 원인"
입력 2020-03-04 16:03  | 수정 2020-03-11 16:05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동의 생명샘교회에서 발생한 신도 집단 감염은 좁은 실내공간에서 예배를 보거나 식사를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습니다.


수원시는 오늘(4일) 브리핑을 열어 생명샘교회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확진자의 추정 감염경로를 밝혔습니다.

생명샘교회는 교회 담임목사와 관계자, 신도를 포함해 총 199명이 다니는 교회입니다.

지난달 23일 최초 감염발생일로부터 26일까지 나흘간 본당 예배와 유초등부 및 중고등부 예배가 총 6차례 진행됐습니다. 6번의 예배에 참석한 신도는 중복자를 제외하고 총 123명입니다.

교회 내 감염 전파는 23일 예배에 참석한 화성 2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교회 유초등부 교사인 화성 2번 확진자는 앞서 화성시 반월동 지에스테크윈에 다니면서 지난달 19일 안양시의 두 번째 확진자인 33살 남자 강사의 양성평등 교육에 참여했다가 지난달 27일 확정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23일 본당 예배와 유초등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23일 예배에는 총 106명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3일 오전 9시 열린 본당 예배에 20여명, 오전 11시에 열린 유초등부 예배와 본당 예배에는 각각 26명과 60명이 참석했습니다.

150석 규모의 1층 본당 예배에는 신도가 많지 않아 밀접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교회 지하 식당 옆 25평 남짓한 공간에서 진행된 유초등부 예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생명샘교회의 확진 신도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유초등부 예배 당시 교사·전도사 3명과 학생 1명)이 이날 유초등부 예배에서 감염됐습니다.

오산 1번과 수원 16번 확진자는 23일 본당예배에서 감염됐고, 4일 양성 판정된 수원 16번 환자도 23일과 26일 예배에서 수원 13번 확진자(전도사)와 접촉한 신도로 파악됐습니다.

또 23일 예배 신도들은 교회 식당에서 함께 점심 식사도 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비말감염이기 때문에 좁은 실내 공간에서 집단 활동을 하고 함께 식사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2월 23∼26일 예배 참석자 123명 가운데 확진자 7명을 제외하고 2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무증상자 등 특이사항이 없는 신도가 83명이고, 발열 등 유증상자 7명은 거주지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16명에 대해서는 시가 지속해서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생명샘교회 신도 집단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이어서 위중하다고 보고 시청 내에 생명샘교회 전담팀을 구성해 신도들을 일대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어제(3일) 수원시는 생명샘교회에 시설폐쇄를 권고했고, 교회측은 사과문을 게시한 채 자진폐쇄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내 모든 종교 지도자들에게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를 금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이것이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원시에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진자 최초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1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1번·2번·3번 확진자 가족이 퇴원했습니다.

또 의심환자 18명, 조사대상 유증상자 157명, 자가격리 174명, 능동감시 176명이며, 총 2천834명이 관리대상에서 해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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