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미래통합당 공천을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게 된 홍준표 전 대표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4일 공개 설전을 벌였습니다.
앞서 홍 전 대표와 나 전 시장은 통합당 공관위가 지난 2일 낸 양산을 공천 추가 공모에 나란히 신청을 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이 양산을로 총선 출마지를 옮긴 뒤 자신의 선거를 돕던 나 전 시장이 '저격 출마자'로 돌변했다며, 그 배경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고향(경남 밀양)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길 때, 그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밀양으로 내려와 '고향 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으로부터 일주일에 두세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 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오지 않았고, 곧이어 양산을 추가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게 연락해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공관위의 요구에도 나 전 시장은 저와의 관계를 고려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며 (공관위 측에) 응모 거부를 계속했으나,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국회의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인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면서 "김형오 위원장이 제게 전화를 해서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시킨다'고 하면서 나 전 시장과 경선하라고 하기에, 저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본다.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나 전 시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덕담 삼아 (돕겠다는) 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마치 제가 (홍 전 대표를) 양산으로 오도록 했다고 한 것은 말이 조금 심하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나 전 시장은 "어쩌다 보니 (홍 전 대표와) 운명의 장난인지 경쟁을 하는 사이가 되어버렸다"며 "정치의 금도를 지키려고 끝까지 추가 공천 신청을 거부했고, 누구든 공천자가 나오면 당선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공관위에 전했다는 사실을 (홍 전 대표도) 알지 않느냐"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또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를 양산으로 오라고 종용한 것이 덕담에 불과했다고 하는데, 덕담이라는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 하는 말이다. 아주 모욕적인 말"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홍 전 대표는 "덕담을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시로 전화해서 하는가. 정치가 무엇인지 사람을 버리는 것도 일순간"이라며 "유승민 의원이 힘든 세월을 보낸 것도 정치적 소신을 떠나 '배신자' 프레임에 갇혔기 때문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배신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