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급금리인하 조치에도 보합권에서 출발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포인트 (0.13%) 오른 2016.7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8.34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강보합권으로 올라서며 추가적인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50bp 긴급 인하했음에도 하락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1.00~1.25%로 50bp 긴급 인하했다. 연준이 예정된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할 수 있는 충격에 대응한 것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연준은 또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언급을 반복하며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럼에도 증시의 불안은 지속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다리지 않고 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려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부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금리 인하 외에 다른 정책 수단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깜짝 발표가 있었지만 미국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G7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폭을 만회했지만, G7 발표에서 구체적인 정책 발표가 미흡했고, 연준의 개입도 기준금리 인하에만 그쳤다는 실망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G7 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공동전선이 나타나고 미국도 기준금리 인하 외에 양적완화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역사상 최저금리 수준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가져오는 실효성은 크지 않다"면서 "게다가 코로나19 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은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음식료품, 의약품, 운수창고, 서비스업, 화학 등이 오르고 있고 보험,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이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02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9억원, 5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09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양호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 등 대부분의 대형주가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7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24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4포인트(0.01%) 오른 626.86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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