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가 신천지·코로나19 확진자라니'…허위 정보 속 고통받는 시민들
입력 2020-03-03 19:34  | 수정 2020-03-03 19:56
【 앵커멘트 】
신천지 신도나 교육생이 아닌데 교인 명단에 들어 있다는 항의가 수백 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엉터리 명단'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애꿎은 피해를 입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심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범한 대학생 20대 A 씨는 얼마 전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혹시 최근 14일 이내에 대구나 경북, 청도나 과천 지역 방문하신 적 있으세요? 예배 참석하신 적 있으신지…."

종교가 없다는 대답에도 재차 이어지는 확인 질문, 알고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천지 교인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대학생
- "제가 어딘가에 연락처를 드린 적도, 예배를 드린 적도 없고 아무런 종교가 없는데 하지도 않은 일로 어떻게 불이익이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경찰에도 신고해봤지만, 도움을 받을 순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사실 교인이 아니면 마는 거죠 뭐. (저희는) 신천지에 등록돼서 연락 안 되는 분들 찾고 있어서 바쁘거든요?"

서울시 모니터링 당시 A 씨처럼 신천지와 관계가 없다고 항의한 인원은 200여 명에 이릅니다.


자영업자 B 씨 역시 최근 코로나 확진자이자 신천지 신도라는 거짓 소문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가게 근처에 쓰러진 한 남성을 담은 사진 속 인물이 B 씨며 코로나 환자라는 허위정보가 퍼진 겁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하지만 시장에 쓰러져 있다던 소문의 주인공은 B 씨도, 코로나 확진자도 아닌 단순 취객이었습니다."

부정확한 신천지 명단과 허위 정보가 애꿎은 시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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