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체류자도 돌려보내는 코로나19…제주 출입국외국인청 '북적'
입력 2020-03-03 19:32  | 수정 2020-03-03 20:48
【 앵커멘트 】
꼭꼭 숨어 지내 찾아내기도 어려웠던 불법체류자들도 스스로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며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에는 오늘(3일) 하루만 250명이 넘는 불법체류자들이 출국 신고를 하려고 몰렸습니다.
KCTV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이 마스크를 쓴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한 손에 여권을 든 채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서툰 한국어로 서류를 작성합니다.

길게는 십 년 가까이 제주에서 지내던 불법 체류자들입니다.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서둘러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겁니다.


오늘 하루만 출입국외국인청을 찾은 불법체류자는 250명을 훌쩍 넘습니다.

▶ 인터뷰 : 불법체류자
- "코로나19 감염이 많잖아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위험해서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인터뷰 : 불법체류자
- "중국은 아직까지는 괜찮아요."

▶ 인터뷰 : 불법체류자
- "한라봉 포장. 코로나 많이 많이. (무서워?) 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법무부가 지난 1월부터 불법체류자들의 자진 출국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진 출국하는 불법체류자들은 범칙금을 면제해주고 재입국 기회도 주어집니다.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 전까지
하루 평균 출국 신청자는 20명 안팎.

하지만 최근 전국적인 확산 추세에 하루 평균 70명 이상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대구에서 여행 온 관광객이지만 제주에서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자 오늘 하루만 200명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의 증가와 경기 침체로 일자리까지 줄어든 것이 자진 출국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제주 지역 불법체류자는 1만 4천여 명 내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