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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믿을맨` 편의점…코로나에도 든든
입력 2020-03-03 17:46 
GS리테일이 코로나19 사태의 긴 터널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증가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편의점 등은 선방하고 있는 데다 호텔 부문 역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사업 분야는 크게 편의점, 슈퍼마켓, 호텔, 헬스&뷰티로 나뉜다.
올해도 실적 증가를 이끌어가는 사업은 편의점 부문이다. GS25는 CU, 세븐일레븐과 함께 편의점 업계 3대 강자로 꼽히고 있으며 3사의 시장 비중은 증가 추세다.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제품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고 꼭 나가야 할 때는 사람이 적고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2월 26일~3월 2일 기준 전국 GS25 편의점의 제품별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수입육 191.4%, 과일 101.7%, 디저트 271.4%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냉장육 가공품과 두부 등 제품의 매출 증가율도 각각 85.2%, 86.2%에 달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GS리테일은 단기적으로 유통 업종에서 코로나19 사태 방어주로 의미가 있다"며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2650억원으로 작년 대비 약 3.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연간 신규 편의점 숫자를 2018년 678개, 작년 804개, 올해 950개로 추정했다. 신규 점포가 아닌 기존 점포 성장률은 0~1%대를 유지하겠지만 신규 편의점 숫자가 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함께 인터컨티넨탈, 나인트리 등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호텔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공실률이 줄어드는 데다 컨벤션 등 연회 관련 매출액 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올해 11월까지 진행되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리뉴얼이 호텔 부문의 부담이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의 경우 작년부터 영업이익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편의점과 함께 효자 부문이 되고 있다"며 "올해는 이 부문에서 영업이익 6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슈퍼마켓과 헬스&뷰티 부문은 올해도 적자를 면하기 어렵지만 적자폭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8년 헬스&뷰티 전문점 '왓슨스'를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꿨으나 적자가 지속되자 구조조정을 통해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랄라블라 구조조정과 지하철 6~7호선 임대 사업 종료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올해 GS리테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9조3421억원, 2631억원이다. 작년에 비해 3.7% 10.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작년에 32.4%나 급증한 데 이어 또다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GS리테일 주가는 3만4850원으로 전일 대비 약 1% 하락했다.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한 전망은 좋은 만큼 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편의점 산업 성장성 정체가 부담이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개별 업체들 실적보다 산업 성장률 저하가 부담"이라면서도 "현재 주가가 낮은 상황이라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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