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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 긴 호흡이 주는 압도적 전쟁 서사극 [M+신미래의 무용담]
입력 2020-03-03 13:51 
‘1917’ 리뷰 사진=영화 ‘1917’ 포스터
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용담에는 주관적인 생각과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주>

영화 ‘1917의 긴 호흡에 압도당했다. 롱 테이크 기법으로 이뤄진 ‘1917의 장면들은 전쟁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현실감을 불어 넣어 이야기의 생동감을 안겼다.

‘1917(감독 샘 멘데스)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롱 테이크 장면을 이어 붙여 생동감을 선사한 샘 멘데스 감독은 관객을 전쟁 안으로 내던졌다. 그는 원 컨티뉴어스 숏 기법을 사용했는데 마치 원 테이크로 촬영한 것처럼 절묘하게 장면들을 연결했다. 이러한 그의 섬세한 연출력은 극강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관객들이 쉽사리 전쟁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강력한 힘은 이야기에도 있었다. 흐름의 끊김이 없는 전개는 주인공에 이입이 되는데 충분한 요건이었고, 두 주인공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와 스코필드(조지 맥케이)가 겪는 상황들을 1인칭으로 표현해 감정이입의 효과를 높였다.


샘 멘더스의 연출력이 돋보인 것은 섬세한 촬영 기법뿐 아니라 강한 힘의 이야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다. 샘 멘제스가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작해낸 것.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과 두 주인공의 드라마가 결합되면서 이야기의 힘이 배가됐다.

‘1917은 전쟁 영화 중에서도 최고의 기법으로 전쟁의 상황을 완벽하게 만들어냈다는 찬사를 얻었다. 샘 멘더스의 연출력과 이야기의 힘이 적절하게 배합됨으로써 나온 결과였다. 이렇듯 러닝타임 내내 압도하는 장면들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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