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도 '생필품 사재기' 조짐…코로나19에 마스크 가격 급등
입력 2020-03-03 11:50  | 수정 2020-03-10 12: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생필품 사재기 조짐이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일)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일대 대형 할인매장과 편의점에는 생필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이미 동나 진열대 곳곳이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현지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생필품 비축을 권고했었고, 급기야 첫 사망자가 나오자 위기감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LA 인근 토렌스 지역 내 코스트코 매장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물과 화장지, 통조림, 냉동식품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지역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나왔습니다. 특히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이미 동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한 직원은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로 평소와 달리 위생용품과 식료품을 사기 위해 찾아온 손님이 급증했다"고 전했습니다.

LA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인근 쿠퍼티노 지역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대형약국 체인인 CVS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소독용 알코올은 진열대에서 찾아 볼 수 없었고 재고도 바닥났습니다.

진열대는 물론 재고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빠른 대량 구매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사재기' 조짐입니다.

매장 직원은 "마스크와 세정제는 재고 물품이 없다"며 "내일 일부 물품이 들어오는데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부뿐만 아니라 동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태평양 연안의 서부에 비해 동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 주말 새 첫 환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연합뉴스 기자가 마스크 구매를 위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CVS 3곳과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한인 마트를 둘러봤지만, 물품이 남아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한편 마스크와 손 세정제 수요가 급증하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들 제품의 판매가격은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아마존에서 일부 판매업자들은 8온스짜리(226g) 12개 묶음의 손 세정제 세트를 129.90달러(15만4천700원)에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지난 11월 말 손 세정제 평균 단가가 2.06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정부지 치솟은 가격입니다.

마스크 가격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의 한 판매자는 3M에서 제조한 N95 마스크 4상자(1상자 20개)를 580달러(약 69만 원)의 가격대에 판매한다고 광고했으며, 별도 배송료로 19.75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이는 이전보다 훨씬 비싼 가격입니다.

아마존 대변인은 "전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발생하자 시장의 나쁜 행위자들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려 한다"며 가격 조작 업체들의 판매를 차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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