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방사포 연발 사격 시간 10초나 줄였다
입력 2020-03-03 10:25  | 수정 2020-03-03 10:2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일에 발사한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북한 명명)'로 3일 평가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력타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히고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 등장한 방사포는 지난 2019년 11월 28일에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형태로 추정한다.
해당 초대형 방사포는 원통형 발사관이 600mm급으로, 4축의 이동식발사 차량(TEL)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방사포가 TEL에서 발사되는 장면 외에 240mm 방사포탄이 날아가는 장면도 사진에 포함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9년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 등 모두 4번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연발 사격에 걸린 시간은 1차 17분, 2차 19분, 3차 3분, 4차 30초였다.
지난 2일 사격에는 불과 20초가 소요됐다.
북한의 기습 발사 능력이 향상했음이 이번 도발에서 입증된 셈이다.
이론상으로 TEL에서 4발을 연속으로 사격하는 데는 최소 1분이 걸린다.
한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킬 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최소 5분에서 6분 이내에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4발을 연속으로 1분 이내에 발사하고 은폐한다면 우리 군의 정밀한 대응사격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날 600mm급의 초대형 방사포가 35㎞의 저고도로 240㎞를 비행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건물 파괴용 이중목적 탄(DPICM)이나 확산탄 등 강한 위력의 탄두를 장착한 방사포탄이 저고도로 비행하면 요격이 어렵다.
발사한 후에 수직으로 높이 상승해 요격하기 쉬운 탄도 미사일과는 다르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사격 시간이 20초이고, 낮은 고도로 240㎞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17년부터 초대형 방사포 개발에 주력 중이다.
이번 도발로 개발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방사포의 실전 도입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현재 600mm급의 초대형 방사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는 전 세계에 북한뿐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도발에 사용한 방사포를 실전 배치하기 위해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실전배치가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매체는 현장에서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만족했다며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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