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이탈리아 하늘길, 코로나19에 '뚝' 끊겨…29년만에 처음
입력 2020-03-03 09:35  | 수정 2020-03-10 10:05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한국-이탈리아 직항노선 운항을 일시 전면 중단합니다.

우선 대한항공이 모게(5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인천-로마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합니다. 1991년 6월 27일 첫 취항 이후 29년 만에 처음입니다.

대한항공의 인천-로마 노선은 한국과 이탈리아 간 첫 직항로로, 양국 항공교류 상징과 다름 없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8∼28일 인천-로마 노선을 운휴합니다. 해당 노선 운항은 2015년 6월 30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앞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인 북부 도시들과 인천 간의 직항노선의 잠정 폐쇄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인천-밀라노 노선은 이달 6일부터 내달 25일까지, 아시아나 항공의 인천-베네치아 노선은 이달 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각각 운항이 끊깁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탑승객 급감과 양국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운항 중단 기간은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영난에 처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경우 적자 노선인 인천-로마 직항노선을 오는 29일부터 영구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여객기의 빈자리가 늘면서 그 시점이 금주 중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대한항공이 가입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 Team) 멤버인 알리탈리아는 승객 감소로 1995년 김포-로마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가 20년 만인 2015년 6월 인천-로마 직항노선을 재개설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를 잇는 모든 직항노선의 전면적인 운항 중단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도 상당 부분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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