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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배철수 잼` 양준일, 시련 끝 다시 찾아온 전성기…"롱런하고싶지 않아"
입력 2020-03-03 07: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가수 양준일이 굴곡이 많았던 인생사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에서는 가수 양준일의 두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양준일은 과거 데뷔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양준일은 당시 동료들과 친해지기 어려웠다고. 외국에서 살았던 양준일은 학연, 지연 등이 없기 때문에 처음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많지 않았기 때문. 그러면서 "당시 챙겨준 분이 신해철 선배님"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준일은 "방송국에 들어오면 인사해야한다고 알려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배철수는 "양준일 씨가 외톨이처럼 있으니까 그랬나보다"라면서 "그 친구가 마음이 따뜻하다"고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그렸다.

또 양준일은 "당시 노사연 누나가 왕누나였다. 인사드리면 누나가 '준일아 이리와' 하면서 날개 밑에 거둬주셔서 안정감을 느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민해경 누나도 많이 챙겨줬다"고 덧붙였고 배철수는 "저한테는 무지하게 까칠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1집 활동을 마친 양준일은 2집을 미국에서 작업했다. 양준일은 "1집을 레코드사와 계약을 했다. 음반이 안 팔려서 돈을 못 주겠다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게다가 1집은 음질이 많이 떨어져 라디오에서도 틀지 못했다고.
양준일은 "그게 한으로 남았다. 그래서 미국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2집을 만들어 낼 정도로 열정을 보였으나 비자 문제로 양준일은 한국을 떠나야했다. 양준일은 "그때 부모님의 사업이 망했다. 어머니와 의류 사업을 했는데 잘됐다. 1년만에 매장이 4개가 됐다. 그런데 IMF가 오면서 하루아침에..."라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양준일은 이후 한국에서 V2로 다시 데뷔를 했다. 양준일은 "음악을 하려고 했는데 투자를 해달라고 하면 투자자들은 방송국에 전화한다. (방송국에서는) 양준일은 절대 안된다고 했다"면서 양준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양준일은 이미지를 숨겨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다고. 양준일은 "머리 자르고 벌크업 하고 이름을 V2로 바꿨다. 두번째 버전이라는 뜻이다. 숨기고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V2가 양준일이냐 아니냐로 나뉘어 화제가 많이 됐다고. 큰 인기를 얻었으나 양준일은 소속사와 계약 문제로 인해 더이상 활동을 이어갈 수 없게됐다.
양준일은 "이후에도 한에 있었다. 계약서에는 다른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되어있지만 '영어를 가르치지 말라'는 조항은 없었다. 그래서 영어 강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돈이 부족했던 탓에 영어 학원을 열지는 못하고 공부방을 열어 운영했다. 그러나 아내의 임신으로 인해 공부방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양준일은 "아이를 임신하자 학부모들이 제 아이와 다른 아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가르킬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 한꺼번에 다 그만두고 3명 남았다.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해 결국 떠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에서 서빙일을 하면서 살던 양준일은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3'에 출연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이에 배철수는 "돌아온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두려움은 없나"라고 물었다. 양준일은 "나는 서빙일을 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런 신경을 안 쓴다"면서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다.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은 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준일은 또 "기획사에 들어가야 롱런한다는 말들을 한다. 나는 롱런을 하고싶지 않다. 팬들이 원하는 동안만 하고싶다.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지만 나중엔 조용히 사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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