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큰절 두 번 했지만…'책임회피' 일방적 발언
입력 2020-03-03 07:00  | 수정 2020-03-03 07:17
【 앵커멘트 】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두 차례 큰절까지 했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신천지 연수원인 가평 '평화의 궁전' 앞, 회색 정장에 마스크를 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코로나19 사태 보름여 만에 처음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 총회장은 국민에게 사죄를, 정부엔 용서를 구한다며 두 차례나 큰절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만희 /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사죄를 위해서 여러분께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신천지 측의 책임은 비켜갔습니다.

▶ 인터뷰 : 이만희 /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 "이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의 잘잘못을 생각할 때는 아닌 줄 압니다."

준비한 원고를 읽은 이 총회장은 이후 설교에 가까운 말을 일방적으로 늘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이만희 /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 "옛날에 왕건이라는 왕은 병이 돌아서 자기 군대까지 다 죽게 되었다고 했죠."

이 과정에서 두 차례나 '코로나'를 '콜레라'로 잘못 말하기도 했는데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거꾸로 호통을 치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이만희 /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 "조용합시다! 조용! 우리는 다 성인입니다."

질문에 맞는 답을 내놓지 않던 이 총회장은 엄지를 치켜 보이며 약 20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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