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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2번타자 과제, 4번타자 라모스와 ‘화학 작용’ 필수
입력 2020-03-03 05:35  | 수정 2020-03-03 07:30
로베르토 라모스가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아야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적어진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LG트윈스의 2번타자는 4·5선발만큼이나 중대한 스프링캠프 과제다. 단순히 2번타자만 찾는 게 다가 아니다. 연쇄적으로 4번타자와 ‘화학 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LG는 2일 삼성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김현수를 2번타자로 기용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3번(333타석)과 4번(261타석) 타순에 배치됐다. 김현수의 전진 배치는 2번타자 고민과 직결된다.
류중일 LG 감독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 2번타자가 너무 약했다”라고 꼬집었다. 2019년 LG 2번타자의 타율은 0.24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출루율(0.321·10위)도 좋지 않았다.
오지환(321타석)과 정주현(174타석)을 2번 타순에 뒀으나 ‘출루율이 높은 강한 2번타자가 필요한 LG다. 류 감독은 박용택, 이형종, 김현수를 2번타자 후보로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LG는 2월 26일 일본 오키나와에 입성한 뒤 삼성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2월 29일에는 박용택이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형종은 1번타자, 김현수는 4번타자였다. 이틀 뒤 타순이 조정됐다. 김현수가 2번타자, 이형종이 5번타자로 이동했다. 박용택은 결장했다.
시험이다. 그리고 시간도 필요하다. 2번타자 박용택은 2타수 1안타 1삼진, 2번타자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LG의 2번타자는 4번타자와 맞물린다. 거포 능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4번타자로 정착해야 한다.

그동안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LG다. 지난해 건강하지 않은 토미 조셉을 퇴출했으며 4번타자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카를로스 페게로와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라모스의 연착륙은 LG 타선에 윤활유가 된다. 류 감독도 (2번타자 고민도) 결국 라모스가 4번타자로서 얼마나 위력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라모스가 4번이 아닌 다른 타순으로 간다면, LG의 2번 실타래도 꼬일 수밖에 없다.


라모스는 2일 경기에서 베일을 벗었다. 1루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그렇지만 공격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두 차례 타석에 섰으나 타구는 1루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호쾌한 장타는 없었다.
단, 딱 한 경기였다. 상대 투수도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 외인 원투펀치였다. 센 상대를 만난 셈이다. 한 경기만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믿고 기다리는 류 감독에게 믿음으로 답해야 하는 라모스다.
LG는 4일 오후 1시 아카마볼파크에서 삼성과 세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LG의 2번타자 테스트 못지않게 라모스의 타격은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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